故윤기식 부기장 집 표정

입력 1999-12-24 00:00:00

23일 영국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KE 8509편 윤기식(33) 부기장의 대구시 남구 봉덕동 자택에는 충격적 소식을 접한 가족, 친지들이 모여 이후 대책을 논의하며 침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윤부기장의 부모와 형, 동생 등 가족들은 충격 때문인지 윤부기장의 행방과 사고조사 현황을 전화를 통해 대한항공 본사에 문의하는 것 외엔 외부 접촉을 피했다.

윤부기장 집엔 이날 아침부터 비보를 들은 직장동료와 친지들이 찾아와 가족들을 위로했으며 대한항공 사고대책반 직원들이 가족들과 사고 후속대책을 논의했다.윤부기장의 아버지 윤장영(67)씨는 "아직 결혼도 못한 아들이 사고로 숨졌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어머니 최경숙(65)씨는 아들의 사고소식을 접한 뒤 한동안 실신 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동생 정석(29)씨는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대한항공측에서도 지금까지 사고상황을 정확히 파악 하지 못하고 있어 가족들이 현지에 가서 확인을 해야 이후의 대책을 논의할 수 있다"며 통곡했다.

가족들은 23일 밤 서울로 올라가 24일 오후 1시 영국 런던 사고 현장으로 떠났다. 한편 윤부기장은 3남중 차남으로 지난 96년 영남대를 졸업, 대한항공 비행훈련원 24기로 입사한 뒤부터 가족과 떨어져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혼자 살아왔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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