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T 연쇄회동-2與 합당 안한다

입력 1999-12-23 15:26:00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가 22일 청와대 회동에서 합당을 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내년 총선은 '2여1야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김 대통령과 김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단독회동을 갖고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합당을 않기로 하고 내년 총선은 양당이 협력해 공조속에 치르기로 합의했다.

김 대통령는 또 23일 청와대에서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 등 내년 총선 공조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이 배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역의 우선권은 부여하고 나머지 수도권과 영남.강원권 등에 대해서는 지분을 정해 공천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를 갖고 내년 1월19일 당무회의를 통해 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신당 간의 합당을 결의하기로 했으며 자민련은 신보수연합 구축 등을 통한 독자적인 선거채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편 여권은 이날 김 대통령과 박 총재 간에 논의된 도.농복합형 선거구제를 한나라당과의 협상을 통해 관철하기로 하고 합의가 안될 경우 강행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재는 이 자리에서 합당이 안 된 상태로 연합공천에만 의존할 경우 총선을 그르칠 수 있다며 복합선거구제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22일 저녁 청와대에서 가진 국민회의-자민련 의원 만찬에서 "복합선거구제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여권에서 내놓은 복합선거구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선거구제 당론 고수 방침을 재확인 한 뒤 "크로스보팅 등 여권의 선거법 강행처리 방침은 날치기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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