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역사스페셜 '대고구려'

입력 1999-12-23 14:23:00

KBS1의 '역사스페셜'이 새 밀레니엄 특집으로 내년 1월1일부터 8.15.22일 등 4회 연속으로 '대고구려'를 방송한다. 광개토 대왕이 고구려의 영토를 크게 확장시킨 정복 군주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정작 그 영토가 어디까지 미쳤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에 주목, 대왕 당시의 정복로를 그대로 따라가며 제작했다는 것.

그동안 광개토 대왕의 서진 영역을 알 수 있는 열쇠로 간주돼 왔던 것은 바로 그의 비문에 나와 있는 '염수'라는 지명. 제작진은 학계의 논란이 돼왔던 '염수'의 위치를 현지 답사를 통해 확인했으며, 요하의 훨씬 서쪽에 있는 대릉하 부근에서 고구려 거성을 처음으로 확인, 중국.일본 학자들이 주로 갖고 있던 고구려의 요서 진출에 대한 회의감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또 고구려는 대흥안령 너머에 있는 대초원 지역인 '지두우'라는 나라를 당시 유목민족의 실력자 유연과 분할했다고 전하나, 심지어 국내 학계 조차도 대흥안령 넘기가 불가능하다며 믿지 않아 왔다. 하지만 제작진은 대흥안령 산맥을 횡단 답사한 끝에, 역사 기록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역사스페셜은 또 컴퓨터 위성지도를 통해 광개토 대왕 당시의 광활한 영토를 복원해 보고, 안악 3호분 군사대행렬도에 나타난 357년 당시 고구려 군사의 위용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재구성 해 보여준다.

고구려의 전차군단 철갑부대 얘기도 관심거리. 삼국사기에 '개마부대' '철기' 등으로 적힌 이들 철갑기병은 섬뜩한 못신을 신고 말까지 철갑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이 부대가 북방민족과 어떻게 싸워 영토확장에 기여했는지, 왜 동아시아 최강의 부대인지, 그 실체를 고분벽화 등을 통해 밝힌다.

고구려인들이 자가용으로 많이 이용하던 수레, 장안을 휩쓸었던 고구려인들의 첨단 헤어 패션 '애교머리'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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