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테·누비라Ⅱ가 강했다

입력 1999-12-23 14:40:00

신차충돌시험평가제가 금년에 처음 도입됨에 따라 향후 국내자동차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소비자에게 보다 넓은 선택 기회를 제공하고 제작사의 안전한 자동차 제작을 유도할 수 있도록 충돌시험을 실시하고 2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건교부가 채택한 신차 충돌시험은 시속 56㎞로 콘크리트벽에 정면충돌시켜 △상해등급 △충돌시 문열림 여부 △충돌후 문열림 용이성 △충돌후 연료누출 여부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식 평가방법을 받아들였다.

건교부는 국내 자동차 제작3사의 배기량 1500㏄ 이하 소형자동차에 대한 충돌시험 결과 상해등급을 나타내는 안전성의 경우 현대 아반테와 대우 누비라Ⅱ가 기아 세피아Ⅱ보다 안전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시험에서 기아 세피아Ⅱ는 운전자석이 24.1%, 전방탑승자석 20.3%가 나왔으며 현대 아반테는 운전자석 11.3%, 전방탑승자석 13.2%, 그리고 대우 누비라Ⅱ는 운전자석 13.9%, 14.5%로 각각 나타났다.

운전자석과 전방탑승자석에 인체모형을 탑재하고 에어백을 장착한 시험차를 충돌시킨 뒤 머리와 가슴의 복합상해정도를 평가하는 이같은 시험결과는 모두 미국, 유럽 등의 충돌안전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같은 시험결과, 특히 복합상해가능성이 구체적 수치로 매년 발표되면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이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물론 이번 시험방법은 정면충돌 한가지 뿐이었고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서만 평가된 것이어서 일정 부분 한계는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건교부가 시험 대상차종을 확대하고 시험 방법도 측면충돌, 부분충돌, 보행자충돌 등으로 다양화 하면 소비자들은 정부 공인 시험결과를 토대로 구매하는 행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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