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 반사구 요법

입력 1999-12-21 14:01:00

하루종일 걷느라 홀대를 당하는 발속에 건강이 담겨져 있다면 믿어질 것인가.

발의 모양과 색깔, 부위별 상태를 보고 신체에 발생한 모든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민간요법이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발의 특정 부위를 지압, 질병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예방까지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대중 요법으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발은 인체를 구성하는 뼈 206개 중 52개가 집중돼 있는데다 100여개의 인대가 뼈·근육과 연결, 외부로부터 전달되는 압력을 흡수하고 걸을때 마다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주는 기능을 하고 있어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한다.

건강한 사람의 발은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별다른 통증이 없는 반면 몸에 이상이 생기면 그 부위에 해당되는 발의 반사구(反射區)에 적신호가 온다.

반사구란 신경과 모세혈관이 한곳에 몰려있는 부위로 신체의 장기나 기관 등 주요기관에 대응되는 압통점(壓通點)이라 할 수 있다.

발의 특정부위가 붓거나 통증·각질·무좀 등이 생겼다면 상응되는 장기나 기관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간주된다. 발에 신체의 이상징후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요법에 따르면 발의 중앙부분을 눌렀을 때 아프거나 응어리가 만져지면 간에 염증, 여성이 누웠을때 발이 밖으로 기울어지거나 발목이 가늘면 불감증, 엄지발가락이 너무 길면 성욕저하,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진 사람은 신경성 장애, 둘째 발가락이 지나치게 긴 사람은 위장병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족부반사구(足部反射區) 요법은 손이나 안마봉으로 발속의 압통점을 찾아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되면 그 반응이 해당 기관이나 장기에 전달,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인체의 긴장상태를 풀고 이상부위를 정상으로 돌려놓는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뒷목이 뻐근하면 엄지발가락, 가슴이 답답할 때는 발바닥 중앙을 문지르면 증상이 완화되고 아기의 경우 엄지발가락을 자주 문질러주면 성장촉진과 함께 머리가 좋아진다.

말하자면 엄지발가락은 뇌, 둘째 발가락은 눈, 셋째 발가락은 코, 넷째 발가락은 귀, 중앙은 복부, 발꿈치는 생식기, 안쪽은 척추, 바깥부분은 어깨·무릎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발반사구요법을 꾸준히 쓰면 단순두통·감기·불면증·소화불량·변비·설사·조루증·불감증·당뇨병 등의 증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으며 성장발육촉진·성기능 및 신장기능 개선·혈압유지·무릎관절 강화 등에 도움이 된다. 또 만성피로와 심한 스트레스에 좋으며 특히 발이 자주 붓거나 땀이 많고 지나치게 건조한 사람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이런 발반사구요법은 중국 고대부터 민간요법으로 널리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미국·독일·일본 등에서도 대체의학으로 각광을 받고있다.

그러나 발반사구요법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오랜 수련기간을 거친 전문관리사이어야만 제대로 할 수 있으며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부 미용실에서 실시하고 있는 '발마사지'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국족부반사구건강법연구회 허정덕 대구지부장(053-745-4947)은 "인체에 이상이 생겼을때 발에서도 아픈 부위가 나타나고 이곳을 자극함으로써 기능조절과 함께 질병을 치료·예방하는 것"이라며 "꾸준히 할 경우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피로가 없어지고 소화기계통 질환이 치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통 족부반사구(혈족안마) 요법은 1회에 40분~1시간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연달아 10회정도 하면 신체에 나타난 이상증상이 상당히 좋아진다. 안마료는 1회 3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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