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되면서 외환위기로 문을 닫았던 공장들이 속속 새 주인을 맞고 있다.
특히 공장 경매 값이 각 공단별로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데도 불구, 매물은 거의 없어 신규 투자자들의 매입 주문이 줄을 잇고 있다.
성업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이달들어 4개 공장이 인수되는 등 올들어 83건이 공매.수의계약으로 팔려나가 월 평균 7건 정도의 공장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 초에는 공매에서 2, 3차례 유찰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바로 낙찰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매각가격도 성업공사가 사들인 값보다 5~10% 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것.
1천198개 공장이 입주해있는 대구시 성서공단은 지난해 부도난 56개 업체 중 31곳이 매각되는 등 올들어 75개 업체의 주인이 바뀌었다.
성서공단 한 관계자는 "매물이 없어 공장 경매값이 지난해 평당 70만원 선에서 최근 110만원 선으로 크게 올랐다"며 "공장 인수 문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으나 매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50여개 입주 업체 중 20여 곳이 부도가 났던 3공단도 매물로 나온 공장이 거의 없어졌다. 규모가 1천평 이상 되는 큰 공장 필지가 100~300평으로 분할 매각되는 경우가 많아 입주 업체 수는 768개로 18% 정도 늘어났다. 또 값도 지난해 평당 130만원에서 190만원대로 뛰었다.
달성공단도 지난해 35곳이 문을 닫았으나 ㄱ산업, ㄴ산업 등이 최근 새 주인을 찾는 등 현재 10여 곳만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다. 역시 평당40, 50만원선이던 경매 값이 60, 70만원선으로 오른 상태다.
성업공사 한 관계자는 "공장 공매가 인기를 끌면서 현재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공장 4곳만 매물로 남아 있다"며 "경기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공장 매물 품귀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李尙憲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