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매매체결 지연 투자자 오도 가능성 심각

입력 1999-12-20 14:59:00

수시로 일어나는 코스닥시장의 매매체결 지연이 단순한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투자자 오도와 정보매매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급팽창으로 일주일에 2, 3차례씩 벌어지고 있는 매매체결 지연으로 투자자들이 실제 거래상황과 호가 등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사고파는 이른바 '장님매매'로 장세를 오해해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다.

매매체결이 지연되면 투자자들이 매매상황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시세조회용 단말기에는 이전의 호가가 마치 실시간인 것처럼 나타나 심하면 하한가 투매물이 쏟아지는 상태에서 오르고 있는 상황으로 오해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S증권사 리서치담당 C(31)씨는 무려 1시간이상 매매체결이 지연됐던 지난 15일 후장들어 매물 대거출회로 장 전체가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지연 이전 오름세와 매수잔량이 많이 남은 것으로 표시된 단말기 표시정보를 믿고 매수주문을 냈다

C씨는 장이 끝난 한참 뒤인 오후 4시나 되서야 자신이 산 종목에 투매물이 쏟아져 나와 하한가로 끝났으며 '증권전문가'인 자신이 상투를 잡았다는 것을 알았다.이 때문에 코스닥에서는 거래소시장처럼 시세대로 사고 파는 시장가매매가 없고 매매시 실제 시세를 모른 채 반드시 상, 하한가로 주문을 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져 시장의 급등락을 조장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시간 또는 최소한 매매체결 지연시간보다 조금 일찍 시세정보를 알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이용한 '시세정보매매'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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