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패션쇼·뮤직비디오…이승엽 잦은 외도

입력 1999-12-20 00:00:00

이승엽(23·삼성)이 연말을 맞아 도처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15일에는 앙드레 김 패션쇼의 모델로 나서 팬들에게 이색적인 눈요기 거리를 선사한데 이어 조만간 한 랩가수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본업인 야구와 관계없는 기관·단체의 연말행사에도 자리 빛내기용 손님으로 초청받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승엽의 이같은 행동은 국민스타가 된 그를 좀 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그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하려는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일면 바람직한 자세일 수도 있다. 또 평소 도움을 준 지인들의 부탁을 거절키 어려운 심정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승엽의 잦은 '일시적 외도(?)'를 보는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피곤에 겨워하는 몸짓, 시즌 중의 도전적인 눈매는 간데 없고 초점을 잃은 듯한 시선이 다음시즌을 우려케 하고 있다.

이승엽 본인도 기회있을 때마다 휴식을 취하면서 운동에만 몰두하고 싶다고 밝혀 이런 행사참석이 흔쾌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는 올 시즌 대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을 뿐, 달인의 경지에 이른 것은 아니다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이다. 올 시즌 기록달성의 장애요인을 찾아 준비하고 준비해야만 다음 시즌 팬들의 더 높은 기대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무세운 기세로 상승세를 탄 그가 향후 2, 3년간 팬들이 기대하는 고지에 올라야만 한 때의 스타가 아닌 야구사에 길이 남을 대스타로 대접받을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훈련에만 전념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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