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특차기준 일부 혼선 지원가능점수 상향 적용을

입력 1999-12-18 00:00:00

17일 발표된 2000학년도 대입 특차 지원기준표 가운데 자연계 일부 대학의 학과에서 최소자격기준을 적용하는데 착오가 있었다고 일신학원측이 밝혔다. 따라서 최소자격기준보다 지원기준점이 낮게 표기된 일부 학과의 경우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에 대한 특차 지원가능 비율별 해당도수표(매일신문 17일자 33면)를 확인해 최소자격기준 점수를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소자격기준 적용 착오는 이번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탐구Ⅰ과 과학탐구에 대한 학습부담을 덜면서 교차지원을 노린 자연계 중위권 수험생이 대거 인문계와 예체능계로 응시한 데서 비롯됐다. 계열별로는 지난해보다 인문계가 4만여명, 예체능계가 2만3천여명 늘어난 반면 자연계는 3만5천여명 줄어들어 올해 전체 수험생 증가분 3만명까지 포함하면 실제 자연계 이탈 수험생은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위권 수험생 이탈과 함께 수능성적이 상승하는 바람에 자연계 수험생의 상위권 점유비율은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다. 380점 이상 득점자는 지난해 54%에서 55.2%로, 360점 이상으로 보면 55%에서 58.6%로 늘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자연계 상위학과 최소자격기준으로 잡은 점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 지원가능점보다 위에 놓이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 자연계 특차지원 자격별 수능점수를 비교해보면 3%의 경우 지난해 367점(원점수)이었으나 올해는 373.9로, 5%는 359.5점에서 368.7로 9.2점이나 올랐다.

입시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보이는 학과의 경우 실제 입학을 희망하지만 최소자격기준에 못 미쳐 특차를 지원하지 못하고 정시에 응시하는 수험생이 상당수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 학과 특차에서는 미달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예상된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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