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가슴 녹이는 사랑의 공연

입력 1999-12-18 00:00:00

연말을 맞아 이웃들과 따스한 사랑을 나누려는 작은 음악회와 이색공연이 잇따라 훈훈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

18일 오후 5시 대구시 북구 읍내동 누가외과(053-326-1104)의 환자 대기실에서 열리는 '이영기와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 재작년 교통사고로 1급 장애인이 된 이영기(李永基.37)씨가 휠체어에 탄 채 기타를 치며 입원환자들과 함께 노래하고 얘기도 나누는 자리이다.

지난 4일부터 격주로 토요일에 갖는 이 작은 음악회는 대학시절 함께 합창반 활동을 했던 누가외과 황대원 원장(40)이 후배인 이씨에게 제의해 이루어졌다. 1시간 정도 팝과 가요를 위주로 진행되며 환자들의 신청곡도 받는다. 레스토랑 등지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이씨는 "몸이 불편한 사람이 노래를 해서인지 환자들이 더 친근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삭막한 대구 도심에 낭만과 여유를 심기 위한 문화운동의 하나로 거리공연을 주도해온 축제문화연구소(소장 조성진)가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선보이는 '거리에서 만나는 재즈와 풍물'. 도란도우(道蘭都友)라는 이름으로 거리와 공원 등지에서 대중 속의 문화예술을 시도해온 이 연구소가 거리공연 첫 돌을 맞아 19일 오후3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한 판 송년축제마당을 벌인다. 박시홍 재즈밴드와 랑 풍물예술단의 협연으로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와 '머시, 머시, 머시' '살리튜드'등 신나는 재즈곡들을 연주한다. 또 현대무용단 탄쯔의 춤, 조성진씨의 마임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들을 선사한다.

대구문화회와 분도예술이 공동주관, 오는 27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리는 '아듀! 1999 특별콘서트'-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는 국내 정상급 바리톤 김동규씨와 명성황후의 소프라노 이태원씨, 뮤지컬가수 남경주씨 등이 출연, 클래식과 팝, 탭댄스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송년 페스티벌. 주관사측은 저무는 20세기를 기념하여 이번 공연에 장애인과 불우청소년 등을 다수 초청, 따스한 사랑이 오가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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