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장관 부인에도 밍크코트 준비했다

입력 1999-1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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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의혹사건을 수사해온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팀은 지난 10월19일부터 시작된 60일간의 수사를 끝내고 오는 20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특검팀은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국회에 그간의 수사상황을 담은 300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특검팀의 발표내용에는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가 지난해 12월19일 라스포사에서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배달한 호피무늬 반코트 외에 연씨와 동행한 다른장관부인들을 위한 밍크코트를 준비했다는 내용 등 새로운 내용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최순영(崔淳永)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가 남편구명을 위해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 부인 연씨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다 실패한것'이 사건의 실체이며 사직동팀과 검찰이 연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외상구입 사실등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함으로써 의혹이 증폭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사건의 전모를 이씨가 라스포사 사장 정씨에게 연씨에 대한 로비를 청탁했고 정씨가 이를 미끼로 이씨에게 옷값 2천200만원의 대납을 요구했지만 이씨가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옷로비가 실패했다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연씨가 지난해 12월19일 라스포사에서 호피무늬 반코트를 외상구입했다가 이듬해 1월8일 사직동팀 내사동향이 감지되자 황급히 코트를 반환했으며, 라스포사측이 판매장부를 조작한 사실도 밝힐 예정이다.

특검팀은 그러나 사직동팀 내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대검 중수부의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개략적인 조사상황만 언급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밖에 연씨의 반코트 외상구입, 반환경위 등에 관한 검찰수사의 미진했던 부분들을 지적할 방침이어서 검찰수사의 '축소·은폐'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17일 사건 일체를 서울지검에 이송·인계하고 해단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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