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힘겨워 하지 않고 꿋꿋하게 열심히 공부해 준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대구 남산여고 송상희(18)양의 어머니 박남종(46)씨는 역경에 굴하지 않은 딸을 기특해 하며 기뻐했다. 송양이 이번 수능시험에서 거둔 성적은 386.3점. 평소 모의고사때 보여준 점수보다 2~3점이 높았다.
"다른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원 등을 다니며 과외공부를 했다고 들었는데 상희는 학교에서 하는 수업과 야간자습이 전부였어요. 집에 돌아와서 아픈 어미를 대신해 여동생을 돌보고 밥을 짖고 설겆이를 하는 등 살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는데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줘 여간 다행스럽지 않습니다"
송양의 어머니 박씨가 담도암과 투병을 시작한 것은 지난 2년전. IMF 경제위기와 맞물려 화물트럭을 운전하는 아버지 송취근(48)씨의 수입도 크게 떨어진 시기라 송양의 가족이 겪은 고통은 훨씬 컸다.
그러나 송양은 밝고 적극적인 학교생활로 교우들과 선생님의 사랑을 받았다. "힘든 가정환경에도 불구,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담임교사 이상욱(39)씨는 "아침 일찍 등교해 수업준비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송양은 적극적인 학교생활로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했다"며 고 덧붙였다.
송양은 해군사관학교와 6년간 학비가 전액면제되는 포천중문의대 중 한 곳을 택해 진학할 계획이다. 물론 가정형편을 충분히 고려한 '속 깊은' 선택이다.
한편 대구 대건고 최우혁(17)군은 선천성 백색증으로 칠판글씨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이번 수능시험에서 330점을 획득, 역경을 이겨낸 또 하나의 사례로 꼽힌다.
대구대 장애인 특수 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 응시한 최군은 특수교육학과로 진학해 장애어린이에게 희망을 심어 줄 교사생활을 꿈꾸고 있다.
石珉·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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