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제 재계 확산

입력 1999-12-17 00:00:00

정보통신업계나 금융기관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스톡옵션(자사주매입권) 제도가 재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현대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1/4분기중 전 계열사에 스톡옵션을 도입하고 스톡옵션을 받지 못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성과급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맡고 있는 현대전자는 임직원의 7%인 1천500명에게 800만주의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으며 김영환(金榮煥) 사장에게는 이미 스톡옵션 방식으로 자사주 10만주를 줬다.

삼성은 삼성전자 등 상장 계열사에 대해 내년초부터 스톡옵션을 시행한 뒤 비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며 LG전자도 내년부터 국내외 우수 연구개발인력을 채용할 때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했다.

두산은 내년부터 (주)두산, 두산건설, 두산포장, 삼화왕관 등 4개 상장사 임원 전체를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오리콤 등 비상장 7개사는 성과급을 준 뒤 상장후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한진에서는 한진투자증권이 최근 대우증권에서 황건호사장을 영입해오면서 스톡옵션을 부여했으며 SK, 한화 등도 도입여부를 검토중이다.

스톡옵션제는 회사 임직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회사의 주식가치가 오를 경우 차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제도로서 재계에 능력중심의 인사제도가 정착되면서 새로운 인센티브제도로 등장했다.

주요 대기업들이 스톡옵션제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은 우수 인력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기업이나 코스닥 상장기업들로 옮기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재계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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