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학습 부진아 지도서 나왔다

입력 1999-12-16 14:07:00

학습 부진아 지도를 맡고 있는 초등교사들이 다양한 경험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직접 지도자료를 만들어 호평을 받고 있다.

대구대명초등학교 변상련 연구부장〈사진〉을 비롯한 7명의 교사들은 최근 '재미있는 읽기 공부'라는 자료를 펴냈다.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한 지도서.이 책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지도서들과 출발점부터 다르다는데 있다. 기존 부진아 지도 책자들의 경우 '해독' 위주로 만들어져 읽고 쓰기를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실제 교사들이 지도에 들어가보면 지문이 딱딱하고 재미 없어 학생들의 흥미와 집중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

1학기 지도가 끝날 때 쯤 대명초등 교사들은 순수한 독해자료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아이들의 관심을 유발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으로 지문을 만들고 삽화를 넣어 실생활과 관련시켜야 하는데 기존 자료집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

여름방학이 되자 교사들은 직접 자료집을 만들 계획을 추진해나갔다. 관련 책자들을 뒤져 자료를 발췌하기도 했지만 상당 부분은 교사들이 직접 쓴 글로 채웠다. 학생들이 쓴 글도 첨가시키고 삽화와 편집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학년별로 기초-발전-정착의 3단계로 구분, 단계별로 4개씩 총 60편의 자료가 담겼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료의 타당성이 실제 검증됐다는 것. 교사들은 2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꼼꼼하게 흥미와 관심도, 학습 성취도를 평가해 자료를 수정해나갔다. 조심스럽게 책자로 묶어 각 학교에 배포한 결과 예상보다 관심이 높아 다양한 의견과 평가가 쏟아졌고 책자를 더 보내달라는 주문이 빗발쳤다.

변상련교사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다보니 책자까지 내게 됐는데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매년 자료를 보완해 쓸만한 지도서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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