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자녀지도

입력 1999-12-15 14:06:00

방학이 끔찍하다(?)

방학이 두려운 엄마들이 있다. 바로 초등학생을 둔 맞벌이 부부들이다.

이들은 나이가 어릴때는 자녀들이 어린이집에서 방학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보육을 받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부터는 방학때만 되면 자녀를 맡길 때가 없어서 고민이다.

지역사회복지관들도 오후나절이면 각종 프로그램을 돌리지만 그때를 혼자서 맞춰서 나가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종일 혼자 자녀를 맡겨두기가 영 안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과학연구원에 다니는 권정연(35)씨는 두자녀의 엄마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친구들이 "방학이 되면 자녀들의 안전과 생활관리가 걱정이라는 말이 곧 나에게도 현실로 다가올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각종 사회교육프로그램들도 엄마가 집에 있는 자녀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혼자서 방학을 보내야하는 맞벌이 부부의 초등학생 자녀들은 복지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따라서 대구시내 25개의 지역사회복지관들이 저소득주민의 자녀 뿐만 아니라 맞벌이 부부의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아동 복지프로그램을 꾸릴 수 있는 최적의 기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종합사회복지관들은 방학기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위한 전일제 프로그램은 도입하지 않고 있다.

학산복지관 조우호관장은 "초등학생들은 이미 활동성이 높아져서 전일제로 묶어두는 것은 힘든다"면서도 맞벌이 자녀들의 방학중 생활지도에 대한 제3자 개입의 필요성은 매우 높다고 말한다.

조관장은 "맞벌이 부부의 초등학생 자녀를 돌보는 프로그램을 아직 본격적으로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부모가 돌보기 힘드는 이들을 지역사회에서 돌보는 프로그램은 개발돼야할 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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