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막판대화 전격 수용

입력 1999-12-15 00:00:00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이 14일 러시아연방군과의 전면전을 앞두고 러시아가 제의한 막판 대화를 전격 수용했다.

마스하도프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비상계획장관과 크누트 볼레배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무총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셀림 압둘무스리모프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 연방 당국 대표와 OSCE 사무총장이 체첸 관할 영토에 들어오면 안전 문제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하도프 대통령은 또 안전 문제만 보장해준다면 러시아 관할 지역에서라도 대화를 가질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쇼이구 장관은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갇혀있는 민간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스하도프 대통령과 대화를 갖고 싶다고 제의했었다.

그러나 마스하도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양측이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연방군은 이날 그로즈니 동부 변두리 지역에 진입, 공항 주변 등지에서 체첸 반군들과 접전을 벌였다고 러시아군 소식통들이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군 지도부는 러시아 특공대원과 정찰대원들이 그로즈니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전투로 보기에는 상황이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의 이번 그로즈니 진입이 대규모 공세의 일환인 지 아니면 단순히 탐색을 위한 소규모 공격인 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태다.

또 이번 교전 결과와 관련해서도 러시아군 지도부는 그로즈니 공항을 완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체첸 반군측은 러시아군을 물리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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