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의 연내 합당 매듭 발언에 대해 자민련은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김대통령의 발언이 JP와의 교감속에서 나온 것인지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브라질을 방문중이던 김총리가 "합당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논의한 바 없다"고 밝히자 자민련은 들끓기 시작했다. 이양희대변인은 "합당문제를 논의했는지 여부를 묻기 위해 브라질에 있는 김총리와 직접 통화했다"며 "우리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현욱 사무총장도 "합당은 않는다고 했는데 왜들 그러느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15일 열린 당무회의에서도 영남권과 충청권 합당반대론자들은 "대통령의 희망사항일뿐 절대 합당은 안된다"며 기존입장을 고수했다.대신 전날 박총재 지시로 현역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도.농복합선거구제에 대한 서명작업을 더욱 가속화해 향후 여야 협상과정에서 복합선거구제를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박구일.김동주의원 등 영남권 의원들도 오는 17일 별도의 모임을 갖고 합당이 이뤄질 경우 탈당 등 독자행동을 불사할 뜻을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의 이같은 입장과 달리 한영수.이태섭 부총재 등 합당론자들은 합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최근 합당전도사로 변신한 한부총재는 "합당문제는 결국 김총리 귀국 후 DJP 세 분이 만나 매듭을 지을 것"이라며 합당의 당위론을 역설했다.
한부총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통령은 여당총재보다 한단계 위이기 때문에 JP가 통합당의 총재를 맡고 박총재는 총리를 맡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부총재는 또 "13일밤 부총재 5명이 만나 박총재가 총리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며 "금명간 박총재에게 이를 건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합당에 미온적인 박총재가 총리직을 수락할 경우 합당론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어쨌든 김대통령 발언 이후 합당문제는 점차 자민련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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