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평소 건강에 이상을 발견하고도 시간이 없어 미뤄뒀던 질병을 치료하기엔 아주 좋은 기회다. 특히 여름에 비해 긴 겨울방학의 경우 아이는 물론이고 아이를 둔 부모들까지 등교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간단한 수술과 몸조리를 하기에는 제격이다. 방학동안 치료받아야 할 과목별 주요 질환들을 알아본다.
▨안과
어린이는 '사팔'이라고 하는 사시(斜視)나 눈썹이 눈을 찌르는 '첩모난생(睫毛亂生)'이 있는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어른은 근시교정수술이나 정기적인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사시사시가 있으면 한쪽으로 돌아가는 눈의 시력이 발달 안돼 약시(弱視)가 초래된다. 약시는 안경으로도 교정이 안되므로 시력발달이 끝나는 6세이전에 치료해야 정상적인 시력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의 경우 어린이는 전신마취를 해야하기 때문에 큰 병원을 찾아야 하고 어른은 시설을 갖춘 안과의원에서도 가능하다. 9세이하는 3박4일쯤 입원해야 하고 10세이상은 수술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첩모난생심하면 각막염이나 난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9세이하면 하루정도 입원해 수술을 받으면 되고 그 이상에서는 부분 마취로 수술을 하므로 당일 수술뒤 귀가 할 수 있다. 단 어린이의 경우는 전신마취가 필요하므로 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방학중 안과에 가 렌즈이상과 각막손상 유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소프트렌즈가 잘 맞지 않으면 산소투과성(RGP)렌즈로 바꿔보는 것도 괜찮다.
▲근시교정술엑시머레이저와 라식수술이 일반적. 시력발달이 끝나는 19세이상에서 가능하며 수술비는 양쪽 눈 기준 엑시머레이저는 200만원, 라식은 300만원선이다.
라식수술은 최첨단 미세각막절삭기로 각막 중앙 표층의 일부를 얇게 도려내고 엑시머레이저로 각막을 갈아낸뒤 도려낸 각막을 다시 덮어주는 수술법. 안약을 눈에 떨어뜨려 부분마취를 하기 때문에 통증 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시간은 한쪽 눈에 10~20분.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직후 좀 뿌옇고 물체가 겹쳐보이던 시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3주~3개월이면 정상시력(0.8~1.0정도)을 회복한다.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거나 글을 많이 읽는 직업을 가진 경우는 간격을 두고 한쪽 눈씩 수술받는 것이 좋다.
라식수술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이 곤란하거나, 안경착용이 불가능한 특수 직업인, 양 눈의 시력차가 큰 경우 특히 권장된다. 하지만 심한 백내장·녹내장과 교정시력이 나쁜 약시, 원추각막의 경우 효과를 볼 수 없다.(도움말:경북대병원 안과 권정윤교수 420-5801, 대구안과의원 조영수원장 651-2233, 신세계안과의원 곽공섭원장 742-5577, 한빛안과의원 배언희원장 423-2367)
▨비뇨기과
남자아이의 경우 음경의 표피가 귀두를 덮고 있음에 따라 감염 등 문제가 생길수 있으므로 부모가 한번쯤 점검해 보고 적절히 치료해 줘야한다.
▲포경수술13세 전후가 수술적기. 너무 어리면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수술시간은 15분내외며 수술후 2, 3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술후 붙었던 표피와 귀두부분이 박리돼 옷이 스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2, 3주후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비용은 메스시술 10만원. 레이저시술 15만원선이다. 일부 의원들이 음경을 크게할 목적으로 '포피말이'시술법을 쓰면서 수술비를 비싸게 받고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이 흡수돼 훗날 기능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오므로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음낭수종고환에 물이 차는 것으로 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한번쯤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잠복고환'짝불알'로 불리는 것으로 고환이 뱃속에 묻힌 상태. 고환은 밑으로 쳐져 체온보다 섭씨 1도쯤 낮아야 정충생산이 가능하다. 사춘기 이후에는 수술이 불가능. 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필요하다.(도움말:보람병원 서무영원장 555-0660)
▨치과
어린이 충치예방은 양치습관을 길러주고 간식횟수를 줄여주는 것이 최선책. 어린이에게서 방학은 충치·부정교합 등 치과 치료의 적기라 할 수 있다.
▲부정교합아래 위 치아가 정확하게 맞닿지 않는 경우. 손가락을 빨거나 우유병 꼭지를 물고 자랐을 때 생긴다. 교정적기는 윗 송곳니가 반쯤 내려온 만 12세. 그뒤에는 대부분 2~4개의 치아를 뽑아야 한다. 비용은 보험이 안돼 300~600만원으로 비싸다.
▲충치예방어린이들이 치과에서 처치받을 수 있는 충치 예방법중 가장 흔한 것은 불소도포법. 치아표면을 골고루 닦은뒤 불소가 함유된 겔을 4분쯤 물어 불소가 치아 표면질에 쌓이도록 하는 것으로 3~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6개월에 한번정도 시행하면 효과적이다. 비용은 3~5만원선.
또 어금니 표면이 벌어진 틈에 끼인 음식물로 인해 충치가 생기는 것을 막기위해 불소레진이나 실란트란 합성수지로 열구를 메워주는 '치면열구전색'치료도 효과적. 6세 무렵 새로 돋아나는 어금니가 시술 대상이다. 비용은 치아 1개당 2만5천원선. 어린이의 경우 불소가 미량 함유된 정제를 하루 1알 복용하는 것도 충치예방의 한 방법이다.
▲미백(美白)치료누렇거나 거무튀튀한 이빨을 하얗게 만드는 것. 치아 모양에 맞게 만든 '트레이'를 매일 4시간씩 2, 3주끼고 있으면 효과가 있다. 30~40만원.(도움말:경북대병원 소아치과 김영진교수 420-5961, 대구시치과의사회 이석현 공보이사 958-0293)
▨콧병
▲만성비염콧속 점막에 딱지가 끼거나 피가 나는 단순비염, 콧살이 붓는 비후성비염, 코 가운데 칸막이 뼈와 물렁뼈가 휜 비중격만곡증이 있다.
단순비염은 약을 뿌리거나 복용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비후성비염은 메스나 레이저로 살을 잘라내 치료한다. 레이저수술은 통증과 출혈이 없고 수술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비중격만곡증의 경우는 종전에는 뼈에 금이 가게해 물렁뼈의 일부를 제거해 왔으나 요즘엔 뼈를 곧추 세우는 수술이 인기. 수술뒤 2, 3일만에 퇴원이 가능하다.
▲축농증(부비동염)코 주위의 공기방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누런 콧물이 나는 병. 15세 이하에서는 약물치료가 효과적. 대개 6주정도 약을 복용하면 낫는다. 만약 낫지 않는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내시경수술이 일반적이며 수술 1~4일뒤 퇴원이 가능하다.
이같은 콧병들을 한방에서는 코주위나 콧속·목뒤·손에 침을 놓거나 콧속에 약물을 뿌려 증상을 가라앉힌다.
(도움말:영남대의료원 이비인후과 김용대교수 620-3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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