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두바이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홍콩을 누르고 지역 주력품목인 폴리에스터직물의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14일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 등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폴리에스터직물 수출 1위국은 3억642만달러를 기록한 아랍에미리트연합내 두바이로 나타났다. 합섬직물 수출시장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해온 홍콩은 두바이보다 1천283만달러 적은 2억9천359만달러로 내려앉았다.
우리나라 폴리에스터직물 생산의 80%이상을 대구·경북이 점유하고 있으므로 이는 지역최대 섬유수출 상대국이 홍콩에서 두바이로 바뀐 것을 의미한다.
97년 20.87%를 차지했던 홍콩 시장 비중은 98년 15.16%, 올해 10월 현재 11.83%로 급감한 반면 두바이 시장 비중은 97년 10.98%에서 98년 11.61%, 올해 12.1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섬유직물수출입조합 관계자는 "이변이 없는 한 올해가 두바이-1위, 홍콩-2위 역전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두바이가 부상한 것은 두바이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기보다 홍콩 시장의 쇠퇴가 가속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두바이 시장은 94년이래 매년 4억달러 안팎의 수출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홍콩 시장은 95년 13억7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97년부터 전년대비 30%이상 계속 하락해 올해는 95년 대비 1/4에도 못미칠 전망이다.
지역 중견 섬유수출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자체생산 급증 및 밀수단속 강화, 중국으로의 직수출 증가 등에 따라 중국수출 창구역할을 해온 홍콩의 직물중계무역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직수출 물량은 92년 2천만달러, 95년 2억달러, 97년 2억8천만달러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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