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부 워싱턴은 노예제 반대론자

입력 1999-12-14 00:00:00

14일은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이 세상을 떠난 지 200년이 되는 날이다.

워싱턴이 살았던 버지니아주 버넌산에 가면 67세를 일기로 타계한 워싱턴의 심장박동 소리가 아직도 들린다지만 미국인들은 그의 생애 마지막 몇 시간을 그린 연극과 전시회, 장례식 재현 등으로 초대 대통령의 서거 200주년을 조용히 추념하고있다.

그의 서거를 기리는 타종과 함께 반기가 게양되는 가운데 워싱턴 자신이 설계한 버넌의 저택을 찾는 추도객들은 검은 완장을 두르고 18일 다시 치러지는 장례식에도 참석하게 된다.

새로 단장한 저택내의 워싱턴 박물관에는 워싱턴의 편지와 책, 부인 마사의 보석 등 100점이 전시되며 건국 초기의 유물 200점도 곧 합류할 계획이다.

전시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유물은 재산 처분에 관한 워싱턴의 유언장.

특수 종이에 쓰인 그의 유언은 눈에 띄는 몇 가지만 제외하고 모든 재산을 '사랑하는 부인 마사'에게 남긴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다만 "인간의 존엄성 차원에서도 노예제도의 폐지를 기도하고 있지만 그 길만이 합중국의 존재를 영속화시킬 수 있음을 확실히 예견할 수 있다"고 말할 만큼 강력한 노예제도 반대론자였던 워싱턴은 유언장에 마사가 죽은 후 "내 소유로 돼 있던 모든노예가 자유를 얻는 것이 유언이자 희망"이라는 대목을 삽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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