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요원 유출 개입 포착

입력 1999-12-11 15:17:00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신광옥 검사장)는 11일 옷로비 사건 내사요원들 중 일부가 최초보고서 유출과정에 개입한 일부 단서를 잡고 전날 출두한 내사반장 정모 경감 등 사직동팀 관계자4명을 상대로 이틀째 추궁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정 경감과 내사반원 박모.최모 경위, 기록담당 정모 경위 등을 분리신문한 결과 이들의 진술 가운데 일부분이 엇갈린 점을 발견, 팀장인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총경)과 연쇄 대질신문을 벌였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완결짓는 대로 오는 13일께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

사직동팀 요원들은 철야조사에서 "1월14일께부터 최 총경의 지시를 받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결과를 일일보고.중간보고 형식으로 수시 보고했으며, 최 총경이 이를 취합해 박 전비서관에게 보고한 걸로 알고 있다"며 "보고서는 원본만 만들었고 디스켓은 즉시 폐기했기 때문에 내사도중 외부로 유출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사직동팀 압수수색전 내사와 연관된 디스켓 등을 일부 파기한 흔적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전총장의 비선조직이나 제3의 인물이 사직동팀에 직접 접촉을 시도해 보고서를 유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관련, 전직 검찰직원 이모씨가 최초보고서 유출에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했다.

검찰은 이씨가 검찰내 범죄정보 관리파트에 장기간 근무한 점을 중시, 김 전총장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왔는지 주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사직동팀이 박 전비서관에게 보고한 옷로비 내사결과 보고서의 일부 내용이 축소.왜곡돼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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