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수백만원대 논술과외, 관련기관 철저 단속을

입력 1999-12-09 14:53:00

수능 시험을 끝낸 아이가 논술 고액과외를 시켜달라고 해서 가정불화까지 생겼다.아이에게 고액과외를 시킬 돈도 없을 뿐더러 이건 참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걸 가고자하는 아이의 말을 들어보면 보모나 아이 모두가 딱하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같은 또래의 제 친구들, 즉 격쟁자인 다른 아이들은 부모 잘만나 1대1 개인 논술교습에 몇백만원짜리 과외를 한다는 걸 옆에서 보니 그걸 시켜달라는게 당연지사다.

더군다나 올해 수능 시험이 쉬워서 350점이상 고득점자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중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그 당락의 열쇠는 논술고사가 될거라는 이유 때문이다. 요새 집앞 대문앞이나 차 유리틈에는 학원에서 논술 특별지도한다는 광고지가 많이 꽂혀있고 이런 것들이 아이나 부모들을 더욱 조급하게 만드는 것 같다.

'특차보다는 정시모집'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학원들이 나서서 학생들에게 홍보지를 뿌린다고 하는데 차라리 양성화된 학원이야 이해가 되지만 몇백만원짜리 개인교습, 그것도 어떤데서는 출장과외나 면접과외까지 생겼다고 하니 정말 돈없는 서민들은 아이들 대학에도 못보낼 판이다. 관련기관의 단속과 학부모들도 자중을 해야 할 것이다.

주연실(대구시 수성구 내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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