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장성호의장 리더십 시험대에

입력 1999-12-09 14:57:00

경북도의회 장성호의장의 리더십이 임기 6개월여를 앞둔 시점에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최근 의회내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사무처장의 징계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안윤식 사무처장이 지난 2일 농협도지회장 초청만찬에서 운영위 간사인 손규삼의원에게 김선종 운영위원장을 험담한 것이 발단.

이같은 소식이 손의원을 통해 알려지면서 운영위는 8일 박명재 행정부지사를 출두시켜 처장 교체 등을 촉구하며 압박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했다.

운영위 결론은 부지사는 이의근지사에게 의원들의 처장에 대한 그간의 불만을 전하고, 의회 입장은 의장의 판단에 맡기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결국 5급 이상 의회 사무처 직원의 인사권에 대해서 지사와 협의할 권한을 가진 장의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결론을 맺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이와 관련, 장의장의 해법은 일단 냉각기를 가진 다음 운영위원장과 처장을 화해시키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러나 비단 이번 사태 뿐 아니라 안처장이 자치행정국장재직시절부터 의회 경시태도 등으로 의원들의 불만이 누적돼 왔다는 점에서 장의장의 이같은 해법에 의원들이 수긍할 지 주목된다.

특히 장의장이 의원들 사이에서 그간 집행부 역성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농수산위가 지난 6일 예산안 예비심사를 통해 안동 임하호수운관리사업소 운영비를 절반으로 삭감한 뒤 삭감 금액을 소속위원들의 지역 사업으로 나눠먹기 한 것에도 의장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민들의 항의가 잇따르는데다 다른 상임위 의원들조차 너무한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9일부터 예결위가 가동됨에 따라 다시 조정받을 전망이지만 농수산위 소속의원뿐 아니라 도의회 전체 명예를 먹칠한 사안이란 점에서 의회 수장인 장의장이 적극 나서 바로 잡아야 할 권한과 책임이 있다는 게 주위의 지적이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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