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프로농구

입력 1999-12-09 14:59:00

'프로야구는 투수, 프로농구는 포인트가드'가 승부를 가른다.

프로농구 99-2000시즌 현대와 SK, 삼보 등 상위 3개팀과 하위 팀(SBS, 신세기)의 명암이 포인트가드의 활약으로 갈라지고 있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현대는 대회 최우수선수상 3연패를 노리는 '컴퓨터 가드'이상민이 경기 조율을 책임지고 있다. 이상민은 12게임에서 게임당 평균 7.50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그의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SK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뽑은 포인트가드 황성인을 앞세워 지난해 9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황성인은 5일 기아전에서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게임당(11경기) 평균 5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9위를 달리고 있다. 황성인은 '트리플 타워'를 형성한 서장훈과 현주엽, 존스에게 원활한 볼배급으로 슛 기회를 제공, 팀 전력을 배가했다는 평가다.

삼보는 10개구단 최고의 가드진을 보유하고 있다. 포인트가드 신기성과 슈팅 가드 허재는 게임당(12경기) 각각 6.42, 6.25개의 어시스트로 나란히 4, 5위에 올라 있다. 이에 반해 신세기와 SBS 등 하위권 팀들은 포인트가드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8위 SBS는 시즌 초반 포인트가드 홍사붕의 부상 결장으로 연패에 허덕였으나, 최근 홍사붕이 출장하면서 2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꼴찌 신세기는 유재학감독이 아예 주전 포인트가드 없이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신세기에서는 용병 포워드 윌리엄스가 3.6개의 어시스트로 팀내 1위에 올라 있고 가드 조성훈이 2.9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4위를 마크하고 있는 동양도 포인트가드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동양의 정낙영은 11게임에서 평균 3.91개의 어시스트(13위)로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상대 선수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역량이 떨어져 팀의 상위권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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