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지역 농협 통폐합 무산 위기

입력 1999-12-09 00:00:00

출자금 등 기준 완화 합병대상 분리 움직임

읍·면농협 합병조건이 강화됐으나 합병대상 농협들이 조합원 확충, 출자금 배가운동 등을 통해 합병을 모면하려 움직이고 있어 농민들이 일관성없는 농협 구조조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조합원 1천명이하, 출자금 1억8천만원 이하인 읍·면농협을 경영구조가 나은 인근지역 읍·면농협과 합병시키기로 했으나 최근 조합원수는 그대로 두고 흑자결산에 출자금 3억원 이상 확보할 경우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키로 기준을 변경했다.

이때문에 통폐합 대상 농협들은 무리하게 조합원수를 늘리는가 하면 농기계 수리센터 연쇄점 등 고정자산을 처분, 자금적립에 나서고 있다.

농협 청도군지부 관내 운문농협이 올 연말까지 금천농협과 합병하기로 돼 있었으나 조합이 나서 당초 827명이던 조합원 수를 1천명으로 늘렸고 출자금도 1억8천400만원에서 3억원까지 확보할 계획으로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또 금천농협도 올 연말 결산에서 적자를 면하기 위해 운영하던 농기구 수리센터를 최근 1억원에 처분했다.

이같이 경영구조가 열악한 영세조합 통폐합이 사실상 무산되자 올해 풍각농협과 합병한 각남농협, 이서농협에 합병된 각북농협 주민들이 크게 반발, 자신들도 조합원 확충과 출자금 배가운동을 펴 독자농협으로 분리하자는 움직임을 보여 모처럼 정착 돼 가는 농협합병이 무산 되고있다.

崔奉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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