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마지막 12월이다. 신문들마다 20세기를 마감하는 특집 꾸미기로 바쁘다. 우리네들도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와 이제 시작될 송년회들을 색다르게 꾸밀 방도를 놓고 고민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떻게 색다를 것인가이다. 그냥 재미로 치장하기엔, 저무는 20세기의 끝이 같는 의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 주위엔 20세기가 남긴 상처들로 고통받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수많은 의문사와 고문 피해자, 고엽제 후유증 환자와 산업재해자, 각종 안전사고가 낳은 집단희생자, 그리고 냉전피해자들과 이산가족들이다.
그들의 아픔을 우리가 직접 대신할 수는 없다 해도 우리 모두가 책임자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그들을 마음에서부터 품어안는, 그리고 그들의 상처를 낳은 처절했던 20세기를 함께 반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야 2000년 첫날의 아침해도 뜻깊은 희망과 소망으로 솟아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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