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특검 활기 정치권 반응

입력 1999-12-06 00:00:00

여야는 6일 '조폐공사 파업유도' 특별검사팀이 진념(陳稔) 기획예산처 장관의 주내 소환을 계획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는데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특검수사 추이에 관심을 보였다.

여당은 파업특검팀의 거물급 인사소환이 의례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의미를 애써 축소한 반면, 야당은 '옷로비' 특검수사의 '성공사례'를 의식한 듯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사정위 간사를 역임했던 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 제3정조위원장은 "수사활동시한이 12일인 만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다 불러 조사하려는 것 같다"며 "별로 나올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파업유도특위에서 활동했던 박광태(朴光泰) 의원도 "진형구 공안부장과 강희복 사장 2명의 문제였을 뿐 진 념 장관과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의 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조사해도 나올 것이 없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일각에서는 '옷로비' 의혹사건 특검 수사처럼 정국을 뒤흔들만한 내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민련 심양섭(沈良燮) 부대변인은 비공식 논평을 통해 "그간 옷로비 수사에 가려 '파업유도사건'에 대한 특검의 조사가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한 규명작업이 필요하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옷로비' 특검팀과 마찬가지로 파업유도 특검팀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여부를 밝혀내길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파업유도 문제는 옷로비 사건보다 오히려 더욱 중대한 국기문란 의혹사건"이라며 "파업유도 특검팀도 성역없이 진실을 밝히는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파업유도 특검팀에서 특별검사보 등 재야출신 수사관들이 사표를 내는 등 내홍을 겪은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파업특검팀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심리전'도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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