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40%대 급상승

입력 1999-12-04 14:03:00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 40%. 최근 10년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99년은 '한국영화의 해'였다. 그러나 일년 내내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으로 충무로가 시끄러웠으며 신.구 영화인들의 갈등이 영화진흥위원회 구성문제로 불거졌다.

영화전문지 '스크린'이 99년 한국 영화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올해 한국영화계의 최대 이슈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출범을 둘러싼 신.구 세력간의 갈등이다. 영진위원에 위촉된 김지미 윤일봉씨가 영진위 구성의 불법성을 주장하면서 야기된 파문은 문성근 정지영 안정숙씨 등 세명이 지난 10월 5일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구세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영화인들 사이에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 지난 6월 14일 정부가 '2002년 이후 단계적 축소'를 카드로 미국과 한미통상 협상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인들은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고 114명의 영화인들이 대대적인 삭발을 감행했다. 정부는 일단 영화인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스크린쿼터 문제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

그러나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 붐이 일었다. 2월 13일 개봉된 '쉬리'는 서울 관객 244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쉬리' 이후 폭발적인 관객동원에 힘입어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급상승세를 나타냈다.

'신지식인 1호' 심형래감독의 '용가리'는 올 상반기 최대의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수출실적도 가계약 상태여서 실질적인 수출액은 턱없이 작았으며, 정부의 홍보(?)로 서울관객 50만명을 동원했으나 100억원대의 프로젝트로는 초라한 것이었다.

'거짓말''노랑머리'가 영상물 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아 한차례 파문이 일었으며, 삼부 파이낸스 양재혁회장 구속은 충무로 영화제작에 적잖은 타격을 주었다. 9월 10일 2차 일본대중문화 개방으로 일본 영화 개방폭이 확대돼 '러브레터' 등 상업영화의 한국 개봉이 실현됐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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