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중시 새로운 대학문화 창출

입력 1999-12-04 14:32:00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84년 총학생회장 직선제 부활후 비운동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허민(許民.23.응용화학부4)씨는 3일 "어깨가 무겁다"면서

"기존 운동권을 대신해 학우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학생회를 만들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허씨는 "'광란의 10월'이라는 다소 특이한 팀 이름은 전국대학의 10월 축제를 연결하는 문화네트워크를 만들자는 선거공약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대학 문화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운영과 관련 "일부 간부만 참여해온 기존의 총학생회에서 벗어나 환경문제, 대중문화, 스포츠, 여성문제, 학내시설 등 각분야의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학생들이 관심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장으로 학생회를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한총련 탈퇴여부에 대해서는 "학생운동 자체를 전면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야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할 단계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탈퇴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차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허씨는 "2위와의 표차가 근소해 결선투표에 돌입할 때까지만 해도 당선을 낙관하지는 못했다"면서 "결선투표에서는 당초 4명의 후보를 냈던 운동권 내부의 분열로 운동권의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한 반면 일반 학생들이 대거 투표에 새로 참여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허씨는 "조직력이 달려 자료집이나 팜플렛 제작비도 다른 후보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적었다"면서 "그러나 홈페이지 접속건수가 하루에 1천건이 넘는 등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허씨는 부산 대동고를 졸업하고 95년 입학했으며 부총학생회장이 된 러닝메이트 강제욱(22.姜帝旭. 조소과4)씨는 광주 대동고를 졸업하고 최근 발해문화탐사를 다녀오기도 했던 전형적인 신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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