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상권 위축...상인들 떠난다

입력 1999-12-02 15:18:00

중소도시내 대형할인점 진출과 잇따른 고속도로, 국도개통으로 농촌상권이 인근 도시상권에 급격히 잠식되면서 시골장 상당수가 폐쇄되거나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농촌을 떠나는 상업인구가 크게 늘고있다.

경북 예천군의 경우 최근 중앙고속도 개통과 안동 4차선 확포장 등 교통여건 개선으로 예천읍 상권이 급격히 축소, 5일장이 사라지는 등 상업인구가 12월현재 6만여명으로 지난 94년에 비해 1만여명이나 줄었다.

11개면단위 시골장 역시 거의 폐쇄되다시피해 2~3년전만해도 700여명의 상인이 몰리던 감천면 5일장도 열리지 않고 있다.

예천군은 지역상권위축으로 인구마저 급감하는 현상을 보이자 상권활성화를 위한 '지역상품 팔아주기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약초 송이버섯 등 임산물장터로 명성을 떨치던 봉화군 춘양면 5일장도 수백명이 몰리던 상권이 위축, 최근들어 오전에만 겨우 장이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봉화군은 지난 94년 5만여명이던 상업인구가 최근 4만4천여명으로 6천여명이나 줄었다.

영양군은 5~7년여전 입암면, 석보면 등 대부분 시골장터가 폐쇄된후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오던 영양읍 5일장도 농협연쇄점 등 유통업체 진출로 상권이 크게 축소돼 5일장에도 상인들이 겨우 20~30여명만이 참여하는 등 폐쇄위기를 맞고있다.

영양군 역시 지난 94년 상업인구가 2만7천여명이었으나 95년 2만6천여명 , 12월현재 2만4천여명으로 급감추세를 보이고있다.

예천군관계자는 "교통발달과 대형유통업체 진출로 읍면지역에도 시골장터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상권위축으로 취약한 경제기반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며 "군 자체적으로 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준비중이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權光男.嚴在珍.金振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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