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간도는 조선땅

입력 1999-12-02 15:27:00

일본이 1909년 9월 조선을 배제한 채 불법 간도협약을 체결해 청나라에 간도를 넘기기 직전 이곳이 조선 영토임을 명백히 표시한 1908년판 대한제국 지도가 발견됐다.

서울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 김영관씨가 최근 나온 역사 전문학회지 '백산학보'제53호를 통해 공개한 '신정분도 대한제국지도'(新訂分道 大韓帝國地)라는 지도책이 주인공.

양피지로 만든 이 지도책은 가로 18.2㎝, 세로 26.5㎝ 크기로 아세아전도와 대한제국전도 다음에 경기도,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제주 포함), 경상남북도, 강원도,함경남북도, 황해도의 13개도를 모두 10장의 지도로 수록하고 있으며 서문이 있다.

이 지도책은 융희 2년,즉 서기 1908년 11월17일 황성(서울) 용산인쇄국에서 인쇄해 11월21일 발행됐으며 편집 및 발행자는 현공렴(玄公廉), 발행자는 주한영, 고유상 2명으로 돼 있다. 정가는 50전.

일본의 지도제작기술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이는 이 지도책 중 간도를 조선영토로 표시한 함경남북도 부분이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지도는 함남은 노란색, 함북은 두만강 이남 지역의 경우 보라색으로 표시하면서 두만강 이북, 토문강(吐門江) 이남의 북간도 지역은 분홍색으로 채색해 이곳이 함북에 부속된 대한제국 영토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간도를 청국과의 이권교섭과 대륙침탈 수단으로 간주했던 일본이 간도가 조선땅이라는 대한제국의 주장에 의의를 달지 않았던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김씨는 말했다.

이 지도책은 또한 동해 명칭과 관련, 울릉도 및 독도 서쪽은 대한해(大韓海)로, 그 동쪽은 일본해로 기록하는 독특함을 보이고 있다.

실제 간도협약이 체결되기 직전인 1909년 7월 일제의 조선침탈 총괄기구였던 조선통감부 산하 간도파출소는 간도가 조선 영토임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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