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에 1천600원짜리 고급담배가 나오는 것을 포함, 담배 시판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2일 민영화되는 담배공사가 담배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민간업체들도 담배의 제조판매가 가능해지는 만큼 정부의 담배가격 통제는 거의 힘들게 된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담뱃값은 비슷한 품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유럽 제품의 4분의1, 미국 제품의 2분의1에 불과하다"면서 "담배 제조업체들이 적정이윤을 확보하려 할 경우 이를 막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담배공사측도 최근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 무산된 이후 담뱃값 인상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담배공사의 주식 가격이 발행가에도 못미치는 2만4천원대에 형성되고 외국인투자자들도 담배공사 주식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국내 담배가격이 외국에 비해 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담배공사 민영화를 위해 내년도에 DR 발행을 다시 추진해야 하는 정부 입장과 맞물려 담뱃값 인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내년말까지 정부의 담배공사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나면 명실상부한 민간기업인 담배공사가 담뱃값을 올리는 것을 막을 명분이 없다"면서 "올해 이미 18%를 민간에 매각했기 때문에 담배공사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 담뱃값 인상을 경영전략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는 현재 최고가품인 심플(1천500원)을 한 단계 발전시킨 심플리치(1천600원)와 남북한이 공동으로 생산하는 한마음(1천500원)이 발매되는 등 고급담배가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고급담배가 많이 나오면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디스(1천100원)의 소비층이 이보다 한 단계 높은 1천300∼1천400원짜리 담배를 피우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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