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가보면 근처 문방구와 복사집 앞에는 복사기에 불이난다. 학생들이 한권에 몇만원씩 하는 책값을 감당할 수 없어 불법인줄 알면서 남의 책을 빌려다가 복사하기 때문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이것은 불법 저작권 침해라는 측면에서 학생들을 탓하는게 당연하지만 그 이전에 학생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우리 출판계의 고질적 병폐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연구 서적이나 대학 도서를 한권 내게되면 고급 정장(지금 대학에 나오는 비싼 책)으로 한권 내는 외에 반드시 문고판(페이퍼 백, 값싸고 쉽게 들고 다닐수 있는)을 하나 더 출판한다.
물론 이 문고판은 값이 정장판보다 20%수준밖에 안되고 들고 다니며 읽기도 쉽다. 책을 어느걸로 선택하든 그건 학생의 자유요, 자기 경제력이나 취향에 따를 문제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훌륭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린 그렇질 못하다. 무조건 값비싼 정장판 뿐이다.
또 대학 교재는 담당 교수가 저술한게 많다. 물론 학생들은 모두 그 책을 사서 배워야 된다. 그러나 이 책들은 모두 값비싼 정장판 뿐이다. 문고판은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다. 여기엔 대학교수가 저술한 책을 만화책처럼 문고판으로 낼수 있나 하는 대학의 권위의식도 한몫 단단히 한다.
그러니 학생들은 없는 돈 아낄려고 복사기에 줄을 설 수밖에 없다. 과연 누구의 무엇이 잘못됐는지 출판계 모든 분들의 깊은 반성을 부탁 드린다.
이향옥(대구시 중구 완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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