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를 조심하라.
갑자기 왠 '방송사 경보'냐고? 그게 아니다.
뇌세포가 유용한 경험을 하면 학습 현상을 가져서 급격하게 발달하는 3세 전후의 유아들을 너무 흔들거나 과중한 부담을 주어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지 말라는 경고이다.
인간의 두뇌는 수십억개의 신경세포를 타고 나지만 신경세포만으로 두뇌의 기능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신경세포막에 특별히 축색돌기가 있고, 그 끝은 나뭇가지 모양의 섬유질로 되어 있어서 외부 자극을 받을 때 호르몬에 의해 다른 신경세포와 쉽게 연결되어 정보가 흐르게 된다.
수년전 일본인이 쓴 '뇌내 혁명'도 이런 과학적인 현상과 무관하지 않으며 최근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뇌운동, 뇌호흡법도 급속하게 번져나가고 있다.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교수는 최근 대구에서 열린 학부모 강연회에서 "미국에서는 어린이의 뇌를 흔들어대는 SBS(Shaking Baby Syndrom) 현상으로 죽어가는 유아들이 적지 않다"고 말해서 유아를 둔 어머니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문교수는 줄에 이불을 지나치게 널어두면 줄이 쳐지듯이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유아들에게도 지나친 문자·숫자 교육을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SBS를 병으로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지만 유아기에 과도하게 뇌를 흔들면 신경세포와 축색돌기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죽음까지 이를 수 있다"고 그는 경고한다.
계명대 유아교육과 박병희교수는 "세포망의 연결은 출생시에 25%가 되어 있으며, 나머지 75%는 출생후 10세까지 완성된다"며 급속하게 뇌세포 연결망이 구축되는 3, 4세 유아기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머리의 크기보다 신경세포간 연결망의 양·밀도, 연결관계의 정교성, 복합성이 두뇌의 우수성을 결정짓는다"는 박교수는 긍정적이고 행복한 유아교육 경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