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신동아그룹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는 박주선(朴柱宣) 전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최순영(崔淳永) 신동아 회장의 사법처리 연기와 구형량 감경 등을 부탁하는 등 최회장 구명을 위해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주선 전 법무비서관은 29일 옷로비 의혹 사건의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팀에 자진출두, 사직동팀 내사결과보고서를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에게 건넨 경위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특검팀이 밝혔다.
박 전비서관은 이날 조사에서 "박시언씨가 지난해 6∼7월께 외자유치 협상을 이유로 최순영 회장의 사법처리를 연기해 달라는 취지로 전화를 해 한차례 받은 적이 있고 (최회장이 구속된 후인) 올 5∼6월께 최 회장에 대한 구형을 낮춰 달라고 요청,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며 박씨로부터 로비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박 전비서관은 '이 일(옷 로비 의혹사건 및 최 회장 검찰수사)이 발생한 지난해 12월과 올 1, 2월께 박씨를 만난 적은 없지만 그 이후와 이전에 몇차례 만난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박 전비서관은 또 대통령에게 지난 2월10일 최종내사결과를 보고하고 2월 하순 김 전총장이 달라고 요청해 와 고위공직자 기강확립 차원에서 '부인 처신을 잘 하도록 하라'는 취지로 건네줬는데 박시언씨가 공개한 내용에는 최회장의 구속을 건의한 부분이 누락돼 있다고 진술했다는 것.
박 전비서관은 배정숙씨측이 공개한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과 관련, "만들 일도 본 일도 보고받은 일도 없다"면서 김 전총장에게 이 문건을 전달한 사실을 부인하고 김 전총장에게 사직동팀 내사사실을 사전에 알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옷 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시점과 관련, 박 전 비서관은 "지난 1월14일 직원의 구두 정보보고를 받자마자 김중권 당시 비서실장에게 구두보고를 하고 다음날 사직동팀에 내사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최초 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가 사직동팀이라는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이나 정보기관에서 조사한 내용과 같다. 내용상 사직동팀으로부터 전언을 받아 작성된게 아닌가 생각돼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특검팀은 전했다.
한편 박 전비서관은 이날 밤 11시께 6시간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20쪽에 달하는 조서를 작성했다"며 "박씨가 최 회장 구속건의 부분을 누락한 채 최종보고서를 공개한 사실을 사임후 업무 인수인계를 하면서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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