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의혹사건을 내사한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이 지난 1월18일 라스포사 매장에서 연정희(延貞姬), 배정숙(裵貞淑), 이은혜(李銀惠)씨 등 당시 장관급 부인 3명을 소환,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와 함께 조사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라스포사 사장 정씨의 남편 정환상(鄭煥常)씨는 29일 이같이 밝히고 "당시 사직동팀 관계자 7~8명이 오전 11시께 매장에 들이닥쳐 대기중이던 연씨 등에게 수사관한명씩을 붙여 각자 매장내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다음날 새벽 1시30분께까지 조사를 벌이다 배씨가 각혈을 하고 쓰러지는 바람에 조사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은 사직동팀의 내사가 1월15일 시작됐고 1월18일 이전에는 연씨 등 관련자들이 사직동팀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에 미뤄볼 때 배씨측이 지난 22일 공개한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이 사직동팀의 이날 조사결과라는점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정환상씨는 "사직동팀이 도착하기 전에 연씨가 먼저 매장으로 찾아와 여종업원인 이혜음씨에게 "남편 앞길을 망칠 수 있다"며 울면서 판매장부를 고쳐줄 것을 호소해 "이씨가 아내와 의논, 호피무늬 반코트 배달일과 반환받은 날을 서둘러 고쳐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배씨측은 "배씨가 1월18일 이전에는 사직동팀의 소환조사를 받은 적이 없으며 라스포사 매장에서 조사를 받던 중 19일 새벽에 쓰러져 정환상씨의 도움으로 1월19일 새벽 한국병원에 곧바로 입원했다"면서 "연씨가 이틀후인 1월21일 병원으로 찾아와 사직동팀 조사결과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문건에 담긴 배씨의 진술내용을 놓고 배씨에게 강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그간의 조사결과를 미뤄볼 때 배씨측이 공개한 문건은 사직동팀의 최초보고서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검찰이 사직동 내사결과보고서 유출과정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만큼 금명간 배씨측이 공개한 문건의 출처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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