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잇단 Y2K 오류 '긴장'

입력 1999-11-29 14:45:00

새 밀레니엄을 한달여 앞두고 컴퓨터의 2000년도 인식오류(Y2K)로 인한 사고가 미국에서 다시 발생,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 언론은 28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민 400~500명이 1900년에 배심원으로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시 법원 컴퓨터가 2000년을 1900년으로 잘못 읽은, 이른바 Y2K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마이클 J. 매켈리스터 시 배심원 관리자는 "Y2K를 피하기 위해 모든 작업이 완료된 상태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사고는 발송 우편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면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다시는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캘리스터는 연도표기가 잘못된 통보를 받은 사람들 중에는 배심원 활동을 연기한 사람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6일 배심원 참석을 통보받은 주민 찰스 매크로클린은 배심원 활동연기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매크로클린은 "아내에게 배심원 참석 통보를 받았으나 1900년이 지나버렸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중순에는 미 메인주에서 2000년식 신형 승용차 800대와 트럭 1천200대가 차량등록 접수 후 '구식 자동차'로 분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메인주는 공용 컴퓨터의 Y2K 사고 대비를 위해 수백만달러를 투입했으나 차량인가와 등록을 총괄하는 주(州) 정무장관실의 컴퓨터들이 혼동을 일으켜 신형차들을 2000년식으로 지정하지 못했다.

이 사고는 컴퓨터들이 각 연도의 끝 두 자리만 읽도록 입력돼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정무장관실의 컴퓨터들은 2000년을 1900년으로 인식, 차량등록증에 1916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에 사용되는 연식표기인 '구식자동차'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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