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엄정화·조성모 등 평양서 노래 부른다

입력 1999-11-29 00:00:00

◈내달 16일…MBC생중계 예정

내달 평양에서 열릴 남북한 합동공연이 분단 이후 최초로 생중계된다.

MBC와 (주)SN21 엔터프라이즈는 23~27일 평양에서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 및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협의를 가진 결과 "오는 12월 16일 평양의 봉화예술극장에서 남북대중음악제를 펼치고 공연실황을 남북한에 생중계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김보애 SN21 대표,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 등 6명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이날오후 서울에 도착한 주철환 MBC 편성기획부장은 "평양에서의 음악제 개최 및 생중계에 합의한 것은 물론 극장의 조명과 음향시설 등을 모두 점검했다"면서 "내년 1월로 예정된 서울 공연은 평양공연 때 다시 만나 시기와 장소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후 5시 30분부터 9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남측에서는 공연 당일이 평일인 만큼 7시 이후에 공연을 시작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에서는 저녁 식사시간 이전에 공연을 마쳐야 한다고 고집해 남북한간 생활패턴의 차이를 드러냈다.

남측의 출연진으로는 조용필·양희은·김건모·엄정화·유승준·조성모 등 신-구세대 실력파 가수 8명이 선정됐고 북측에서는 '휘파람'의 전혜영, '반갑습니다'의 리경숙, 미모의 인기가수 렴청 등 남한에도 잘 알려진 보천보전자악단 소속 가수 8명이 참가한다.

주철환 부장은 생중계 시설 활용과 장비 대여 등은 조선중앙방송위원회의 국장과 부장이 직접 협조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45명 규모의 공연단과 방송 제작진은 13일 출국, 중국 베이징을 거쳐 14일 평양에 들어간 뒤 21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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