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면 꿰뚫어야 克日 가능

입력 1999-11-25 15:10:00

"감정만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지금같은 때일수록 일본을 속속들이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 10월 일본 시마네(島根)현에서 일반시민.주부 등을 상대로 부인과 함께 2주일동안 우리 말과 우리 음식, 우리 춤을 교육하고 돌아온 전재호(73.경북대 명예교수) 한일언어문화연구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일본 문화와 언어의 속을 짚어보면 거의가 우리 문화와 말의 뿌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된다고 말하는 그는 "진정한 극일(克日)은 일본을 겉으로 욕하는 것 보다 속을 제대로 아는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문화사절로 초청받은 시마네현 하마다(浜田)시는 최근 독도에 일본인 원적을 옮기려 시도하는 등 독도의 영유권을 끊임없이 주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문화센터 등에서 우리말을 가르치는 동안에도 시가지에서는 몇차례씩 극우파의 '일장기를 내걸고 신사에 참배하자'는 등 군국주의 부활을 주장하는 시위가 일어나곤 했지만 대다수 기성세대들은 그것을 일회성으로 치부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하면서 일본의 내면 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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