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호 갑을회장 예금계좌 추적

입력 1999-11-23 00:00:00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광로)는 22일 조선생명 부실 대출사건과 관련, 조선생명 사주 박창호 갑을그룹 회장과 이영택 전 대표이사 등 전직 경영진 6명의 사무실과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대구시 동구 신천동 조선생명 본사 사무실과 서울법인영업부, (주)갑을 및 갑을방적 사무실과 서울에 있는 박회장 집 등 9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 회사의 금전출납부와 각 회사 임직원 명의 예금거래통장, 경리관계 서류, 비자금의 입출금 내역이 기재된 비장부 등과 함께 대표이사 및 임직원들의 업무일지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또 이들 회사가 거래한 은행.투신사 등 국내 15개 금융기관에 보관돼 있는 금융거래 내역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계좌 추적 작업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조선생명이 여신 부적격 업체였던 갑을그룹 계열사와 (주)진로종합유통에 기업어음.회사채 매입 형식으로 각각 580여억원과 310여억원을 대출해 줌으로써 조선생명이 부실화 됐다고 보고 이 과정에서 전직 경영진들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 자료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인뒤 이번주부터 조선생명의 회계 및 경리.자금담당 직원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빠르면 다음주부터 수사 의뢰 대상자에 대한 소환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박회장에 대한 소환수사는 박회장이 오는 30일 우즈베키스탄 현지 섬유합작법인 준공식 참가후 귀국하는 내달 3일 이후에나 있을 전망이다. 박회장은 전 경영진과 함께 검찰에 의해 출국정지된 바 있지만 검찰이 박회장 측의 일시 출국요청을 받아들여 출국가능증명원을 발부해준 상태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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