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정무수석 후임자 누가 되나

입력 1999-11-22 15:04:00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제2기 비서진의 조기개편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총선출마가 확실한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과 김정길(金正吉) 정무수석,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의 후임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특히 비서실장 후임자는 김 대통령 집권 2년 이후의 개혁 2기를 최측근에서 보좌해야 할 인물이어야 된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이 인선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제2기 비서진을 실무적으로 이끌 비서실장의 요건으로 정치경험, 국정난맥의 비판을 극복할 행정장악능력과 개혁성향 및 지역 화합적인 상징성을 갖춘 인물 등 대략 4, 5가지를 꼽고 있다.

이에따라 그 첫번째로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총괄 경험 및 정치 감각을 갖춘 거물인데다, 경북 칠곡 출신의 대표적인 T.K(대구.경북) 인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전 총리는 이 정부 들어와 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직을 맡아오다 사의를 표명한 채 국민회의나 신당에 아무런 관련을 맺지 않아 김 대통령이 큰 '쓰임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인물로 꼽혀왔다.

이밖에 국민회의 권정달(權正達) 장영철(張永喆) 의원도 TK 지역 인물로 비서실을 무난히 이끌 재목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그 경우 의원직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 여권 일각에선 '국정 난맥상'이라는 여론의 지적을 중시, 이번 비서실장 후보에 굳이 호남 인사를 제외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김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호남인사를 비서실장에 기용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세를 얻고 있지만 호남인사를 검토한다면 92년 대선당시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조승형(趙昇衡) 전 헌법재판관,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장관, 최인기(崔仁基) 전 내무장관, 김종인(金鍾仁)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적절한 인물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대통령이 의외의 인물로 이미 낙점을 해둔 상태라는 관측도 있어 제3의 인물이 후임으로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임 정무수석은 내년 총선을 감안할 때 대여 및 대야 관계가 무난하면서 배후조정능력을 갖춘 인물을 찾고 있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이에따라 여권에서는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 이영일(李榮一) 대변인, 정동채(鄭東采) 기조위원장 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지난 대선때 임명직 불참을 선언한 가신 그룹이 아니면서도 당과의 호흡을 맞추고, 야당과 국정 조율을 무난히 해낼 인물들이라는 점에 서다.

신임 정책기획수석은 기획중심의 업무 성격상 굳이 정치인 출신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학계나 관계에서 실무형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그 경우 김 대통령을 과거 학계에서 보필해 온 이진순(李鎭淳) 한국개발연구원장, 이선 산업연구원장 등을 비롯한 국민의 정부의 학.관계 인재풀이 광범위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과 조규향(曺圭香) 교육문화수석 등의 후임은 아직 이들의 출마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이른 시점이지만 교체될 경우 해당 부처의 경력자중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