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시작은 초라하지만 우리에겐 꿈과 희망이 있습니다. 젊음과 도전정신을 갖추고 기술로 무장한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합니다"
대구시 서구 평리동 대구기능대학에 마련된 창업지원센터는 미래에 도전하는 젊은 열기로 뜨겁다. 8개 입주업체 구성원은 모두가 대구기능대학 재취업 훈련과정 수료생들. 직업훈련을 마치고 2~5명씩 의기투합해 밴처기업을 만든 것이다. 실패와 좌절의 쓰라린 고통과 아픔을 이미 겪었던 터라 두려움은 없다. 성공을 향한 도전만이 그들의 전부다.
창업지원센터 입주업체를 보면 정보화시대란 말이 실감난다. 〈도표참조〉. 'KOOBIA'를 제외한 대부분이 컴퓨터 관련업체다. 대호컴퓨터, 수 컴퓨터, 카스(CARS), 콜컴(CALL COM)은 컴퓨터 조립판매 및 고장수리 등의 일을 하고 있고 파이브웹(FiveWeb)은 웹프로그램 제공과 인트라넷 구축업체. 다솜넷과 P&Y컨설팅은 IP(Information Provider)사업에 미래를 걸고 있다.
"컴퓨터 조립판매 업체의 경우 국민PC사업 탓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타 경쟁업체 보다 더 좋은 부품을 사용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대호컴퓨터 양대호(36) 대표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다른 입주업체 대표 역시 초초한 내색을 보이지 않는다. 비용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은 입주업체가 느긋하게 사업에 전념할수 있는 주된 이유중 하나다. 월 5만원의 관리비가 전부. 수도료 전기세 등 모두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창업지원센터가 없었다면 비용부담 때문이라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창업지원센터는 우리의 꿈을 키우는 소중한 일터입니다"
요즘 다솜넷 김민호(26)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생활관련 공공정보와 미용, 다이어트, 선물·상품정보 제공 IP사업을 시작한 것이 지난 6월. 처음 월 5만여원에 불과했던 수입이 최근에는 200여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속도를 생명으로 하는 IP사업에서 대구기능대학의 잘 갖춰진 인터넷 전용통신망은 다른 경쟁업자 보다 비교우위에 설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 되고있다.
지난달말 설립된 막내둥이 'KOOBIA'는 '순은제 가죽 허리띠 제작업체'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 김대화(32)씨와 본부장 박찬용(37)씨는 대구기능대학 귀금속가공과정 제1기수료생. 김대표는 강도가 떨어져 장신구 제작에 부적합한 순은을 처리할수 있는 특수공법을 개발, 최고급 순은제 허리띠를 상품화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말쯤 10여종이 시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제창운(48) 대구기능대학 산학협력과장은 "창업지원센터는 창업비용에 대한 부담없이 '기술'과 '아이디어', '정열'만으로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라며 "대학내 건물신축이 곤란해 입주희망자를 충분히 수용할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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