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연구중인 한국 과학자가 골다공증과 관절염, 각종 염증질환에서 나타나는 뼈의 파괴와 연골 퇴화 과정을 밝혀내는 획기적 연구결과를 내놨다.
캐나다 암젠연구소(Amgen) 공영윤(孔泳潤·36) 박사팀은 인체 염증이 면역세포인 T세포를 자극, 뼈를 스스로 파괴하도록 해 심각한 뼈 손실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관절염의 뼈 파괴와 다른 여러가지 질병과 관련된 골다공증의 예방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로 평가되고 있다.
공동연구자인 조세프 페닌저박사는 "이 연구는 각종 염증 질환에서 나타나는 뼈와 연골 파괴에 대해 분자 수준의 원인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라며 "관절염의 뼈 손실 예방과 치료, 백혈병, 간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당뇨병 등에서 나타나는 뼈 파괴의 치료 연구 등에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박사팀은 올해 초 T세포에서 만들어지는 OPGL이라는 물질이 뼈를 갉아먹는 파골세포를 활성화시켜 심각한 골다공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네이처'에 발표해 관심을 모았었다.
페닌저박사는 "백혈구 세포의 하나인 T세포가 뼈를 파괴하는 물질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무척 당혹스러웠다"며 "T세포가 왜 OPGL을 만드는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관절염 등에서 뼈의 파괴가 시작되도록 하는 분자방아쇠를 찾아냈다"고 말했다인체면역체계에서 전투병에 해당하는 T세포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외부침입자가 들어오면 활동을 시작해 OPGL을 만들고 뼈가 파괴되기 시작한다.
관절염이나 에이즈 같이 염증을 수반하는 질병은 T세포를 염증이 발생한 곳으로 유도하고 이곳에서 T세포가 OPGL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OPGL은 외부 침입자와 싸우는데 필요한 다른 혈액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만성바이러스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 암 등에 걸리면 T세포는 스스로 공격을 멈출 수 있는 능력을 잃어 뼈와 연골 등을 끊임없이 파괴하게 된다.
공박사는 "만성 바이러스감염과 감염 질환,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각종 암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는 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두 뼈와 연골의 손실이 나타난다"며 "지금까지 아무도 그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염증을 일으키고 면역체계를 자극해 T세포 공격을 일으키는질병들에 대해 알게 됐다"며 "뼈 파괴를 유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냈기 때문에그것을 멈추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박사는 88년 경희대 약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96년 일본 규슈대에서 면역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세계적인 생명공학회사인 캐나다 암젠사에서 연구중이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