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그리스방문에 맞춰 아테네도심에서 폭력적인 대규모 반미시위가 발생했다.
아테네 경찰은 19일 오후 국회 의사당이 있는 시내 중심부 신다그마 광장에서 1만여명의 시위대가 격렬한 반미 시위를 벌였다면서 이 시위로 미국 TV 카메라 기자 2명을 포함해 적어도 15명이 다치고 4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나 시위대는 미국 국기와 클린턴의 허수아비를 불태우며 격렬한 반미구호를 외쳐댔다.
시위대는 경찰에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한편 주변 은행과 상점에 방화, 60여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 시위는 미국 주도 나토군의 유고슬라비아 공격을 비난해 온 그리스 공산당이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주도한 것이나 대부분이 폭력사태는 수 백여명에 불과한 무정부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45분(한국시간 20일 새벽 1시45분) 아테네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의 삼엄한 경계속에 헬리니콘 공항에 도착, 하루동안의 그리스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담을 마치고 곧바로 날아온 클린턴 대통령은 도착성명에서 반미 감정을 의식한 듯, 그리스의 역사는 발칸반도 민주주의의 모델이라고 찬양하면서 그리스의 친구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아테네에서 24시간 동안 머물면서 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 등 정치지도자들과 만나 키프로스문제와 그리스-터키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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