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가 일제의 강제적 점령으로부터 해방된 지가 반세기를 훨씬 넘고 있지만 그 때의 고통과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그 전에도 종종 있어왔던 일부 일본 사람들의 역사 망언 행위가 또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러한 역사 망언이 다분히 의도적이고 조직적이라는 점은 이 문제가 무심히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준다. 우리는 일인들의 역사 망언의 성격을 충분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논리적 대응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일인(日人)들의 '역사 망언'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대응 태도를 생각하는 일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며,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인들의 역사 왜곡 행위는 빗나간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역사 기술의 두 가지 방법, 객관주의적 역사관과 주관주의적 역사관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며 중요하다. 그런데 주관주의적 역사관에서 경계해야 할 점이 개인적 감정이나 집단적 편견 등에 의해 역사가 왜곡되고 진리가 오도될 가능성이다. 그런데 일인들의 역사 망언 행위를 보노라면 바로 이러한 극단적 주관주의적 역사관에 의한 역사 왜곡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이러한 역사 왜곡이 단순히 과거 사실을 왜곡하는 데 그치는 것이라면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일부 극우 일본인들이 구시대의 빗나간 사상인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로 잘못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역사 망언 행위에서 그 끔찍했던 일본 제국주의의 망령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일인들의 역사 망언 행위는 대부분의 양심적 일본인들과 우리를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의 희생자들 모두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이다.
일본인들의 역사 왜곡 행위는 양심에 어긋나며, 진리를 외면하는 행위이다. 일본제국주의 시대에 일본인들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우리 민족을 비롯한 당시 피해 민족들이 받은 상처가 충분히 아물러지지 않았는데, 현재 자행되고 있는 그들의 역사 망언 행위는 염치없는 짓이다. 그들은 역사적 사실을 무시한 채 그들의 잘못을 은폐하고 과오를 합리화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뻔뻔하게 대드는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망언을 하는 자들의 행동은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제시문 (나)에서 브루노는 "사형 선고를 받고 있는 나보다도 그것을 결정한 그대들이 더 두려움에 떨고 있다"라고 말하며 진리를 위해 순교하고 있다. 역사 망언을 하는 일인들도 진리를 위해 순교하는 브루노를 보고 자신의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일이다. 또 그들은 독일이 유태인의 영혼 앞에 진심으로 속죄함으로써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사실을 애써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역사 망언 행위에 감정적으로 분노만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그들의 망언행위가 왜 잘못되었는지를 충분히 알고 그에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그들로부터 사죄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우리도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유태인들의 독일에 대한 태도 "용서는 하지만 잊지는 않는다"를 우리도 배워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양민족 모두가 진정한 화해에 도달할 수 있으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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