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역별 난이도·출제경향 분석

입력 1999-11-18 00:00:00

17일 실시된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1교시 언어영역이 다소 까다롭게 나왔지만 지난해 어렵게 출제됐던 수리탐구Ⅰ 영역을 비롯해 수리탐구Ⅱ 영역과 외국어 영역이 쉽게 나와 평균점수가 4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작년보다 대략 5∼7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입시학원들은 분석했다.

대성학원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인문·자연계 모두 상위권(350점 이상)은 4점, 중위권(280∼349점)은 5점, 하위권(250점 이하)은 6점 정도 점수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인문계의 경우 상위권 5점, 중위권 5점, 하위권 6점 정도,자연계는 상위권 6점, 중위권 7점, 하위권 8점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종로학원은 인문계는 상위권 5점, 중위권 8점, 하위권 6점 정도, 자연계의경우 상위권 6점, 중위권 7점, 하위권 5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중상위권 수험생층이 크게 두터워짐으로써 이들이 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입학경쟁도 지난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언어영역

언어생활 전반에 걸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듣기, 쓰기, 문학, 사회, 예술, 과학 등 전영역에서 다양한 지문이 교과서 안팎에서 출제됐다.

특히 제시문이 길고 깊이있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통합적인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이 풀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작품은 김유정의 '동백꽃', 김만중의 '사씨남정기', 정지용의 '향수', 고려가요, 청산별곡, 김광균의 '외인촌' 등 현대와 고전에서 두루 출제됐으며, 최순우의'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와 같은 교양도서에서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맞춤법 등 어휘관련 문제도 상대적으로 많이 출제됐다.듣기평가에서는 전화통화에 대한 문제와 판소리 흥보가를 듣고 판소리 구성요소를 식별하기, 실제 방송뉴스를 청취한 뒤 취재기자의 태도를 묻는 문제 등 일상생활과 관련한 문제가 나왔다.

또 남북을 거꾸로 한 우리나라 지도를 제시하고 사고전환을 묻는 문제가 등장했다대성학원은 상위권 4점, 중위권 6점, 하위권 8점 떨어질 것으로 보았고, 종로학원은 상위권 1점, 중위권 2점, 하위권 4점이 하락하며,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상위권 4점, 중위권 6점, 하위권 8점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리·탐구(Ⅰ)영역

전반적으로 교과서 내용에서 벗어나는 문제가 없었으며 예년의 수능문제 유형과 비슷한 문항이 많아 수월했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는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와 일치한다.

기본공식과 개념만 알면 풀 수 있는 간단한 계산문제가 많았다는 것이다.

인문계는 수학Ⅰ의 비중을 높여 공통수학과 수학Ⅰ의 비율이 2대 1로 조정되었고, 자연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 수학Ⅱ의 비율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대 2대 3으로 나왔다.

컴퓨터 관련 문제와 점등 숫자판에 관한 문제 등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대성학원은 상위권 3점, 중위권 4점, 하위권 5점이 상승하고, 종로학원은 상위권 3∼4점, 중위권 2점, 하위권 1점이 오르며,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상위권 2점, 중위권 1점, 하위권 1점이 오를 것으로 보았다.

▨수리·탐구(Ⅱ)영역

학교공부에 충실한 수험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평이한 교과서안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선택과목의 난이도 편차 역시 줄었다.

사회탐구의 경우 기초개념과 핵심내용을 활용해 풀이하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특히 독일통일경험에 비춰본 남북통일 문제와 Y2K상황에서 예상되는 현상 및 동티모르 사태와 그린피스, 터키지진 등 시사성이 높은 문제가 출제됐으나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과학탐구 역시 한 과목이나 단원에서 집중적으로 출제되지 않고 골고루 균형있게 나왔으나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다는게 입시학원들의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3점, 중위권 5∼6점, 하위권 7∼8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어영역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고, 지문 길이 역시 그리 길지 않아 시간이 많이 남았을 것으로 보았다.

단어나 문장구조도 그리 어렵지 않아 독해가 쉬웠고 단순암기보다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대부분이었으며 고난이도의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았다지난 97년 이후 사라졌던 밑줄친 부분의 의미나 글의 종류를 묻는 문항이 다시등장했지만 수준이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듣기와 말하기는 지난해보다 1문항 줄어든 16문항이 출제됐으며, 속도가 지난해와 비슷한데다 질문이 구체적이어서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낮았다는 평가다.

대성학원은 상위권 1점, 중위권 2점, 하위권 3점 정도,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상위권 2점, 중위권 4점, 하위권 6점 정도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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