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언어영역 어려웠다

입력 1999-11-17 15:21:00

17일 치러진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은 영역에 따라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으나 낮은 난이도에 대비해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대입경쟁이 치열해져 특차 경쟁률이 높아지고 정시 모집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수능시험 문제는 교과서에 있는 내용과 함께 생활과 관련된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돼 단편적 지식의 암기보다는 자료해석, 실생활에서의 응용 등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것이 많았다.

일신학원 관계자는 "1교시 언어영역의 경우 교과서 밖과 비문학에서 많이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져 점수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국어교사들도 언어영역에서 지난해보다 3~5점 정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언어영역에 대해 대부분 수험생들은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고 대답했으며 시험시간도 여유가 없었다거나 빠듯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문제는 교과서 밖 지문이 많이 나왔으며 시 고문 등을 위주로 소설 수필 논설 등이 골고루 출제됐다. 듣기평가에서는 판소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흥보가'를 들려준 뒤 판소리 구성요소를 묻는 문제나 방송 뉴스를 들려준 뒤 취재기자의 태도를 묻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1교시 언어영역을 끝낸 수험생 반응은 다음과 같다.

△김주운(경상고·모의고사 390점)=모의고사보다 어려워 여유는 없었다. 지문이 교과서 밖에서 많았다.

△정주형(사대부고·모의고사 370점)=시험시간에 쫓기지는 않았으나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 문학, 고문이 많았다.

△김민영(경북여고·모의고사 350점)=대체로 어려웠으나 시험시간은 보통이었다. 문학, 교과서 밖에서 많이 출제됐다.

△정명수(재수생. 모의고사 300점)=문제가 어려웠고 시험시간도 빠듯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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