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찬 늦가을, 합창단이 서는 무대는 왠지 따뜻하다. 조밀한 무대 사이사이로 옆사람의 체온까지 차곡차곡 포개어 부르는 고운 화음 때문일까. 어린이합창, 성가, 남성합창 등 가을 밤을 수놓는 합창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17일 오후7시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는 창단 54년을 맞은 KBS 대구어린이합창단(지휘 김태만)의 제13회 정기공연이 열린다. 동요와 합창곡으로 꾸며지는 1·2부 공연에 이어 3부는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 이재준)의 우정 출연, 4부는 소프라노 주선영, 메조소프라노 장지애씨가 공주와 왕비로 출연하는 뮤지컬 '백설공주'가 공연된다. 문의 053)757-7326.
22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성(聖)음악 발표회는 장엄한 미사 합창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 대구효성가톨릭대 종교음악연구소 합창단(지휘 김정선 수녀)이 코랄 미사 G장조(임동순 곡), 'Cantate Domino'(미쉘 베드포드 곡), '기도'(이정우 시, 김혜숙 곡) 등을 공연한다. 헨드밸 연주와 오르간 독주 등 다양한 교회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53)254-4715.
대구 아가페 합창단(지휘 이상호)은 23일 오후7시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공연한다. 총연주시간 1시간 45분에 이르는 대곡인 천지창조는 헨델의 '메시아', 멘델스존의 '엘리아'와 더불어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손꼽히는 작품. 소프라노 오미숙, 바리톤 김명찬, 테너 김기덕씨가 천사 역할로 출연한다. 문의 053)952-0314.
남성 특유의 웅장한 화음을 자랑하는 대구남성합창단(지휘 김창재)은 25일 오후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제16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교사·의사·사업가·교회음악 지휘자 등 다수의 음악 비전공자가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 94년 제1회 전국합창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 88 서울 올림픽 전국합창경연대회 대상 수상 등 직업합창단 이상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대구남성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성가곡과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문의 (053)250-7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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