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장강(長江)이 많은 중국의 통치자들에게 치수(治水)사업이야말로 국가경영의 근본이었다. 태평성대를 구가했다는 요순(堯舜)시대의 선정(善政)도 따지고보면 황허(黃河)의 물길을 잘 다스린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요컨대 중국인들이 '비를 마음대로 뿌린다'는 전설의 동물인 용(龍)에 빗대 임금을 용으로 부른 것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치수사업에 집착하고 있는지 알수 있는것이다. 왕서우창(王守强)중국 수리부 부부장이 16일오전 서울 논현동 중앙소프트웨어를 방문한 것도 치수(治水)사업이 여전히 중국의 현안 문제임을 일깨우는 사례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왕부부장은 이날 방문길에 중앙소프트웨어가 개발한 '실시간 물관리시스템'을 관찰, 효능이 확인되면 '양쯔강(揚子江)이나 쑹화강(松花江)에 200만달러'짜리 실시간 물관리시스템을 공동 구축하는 의향서(MOU)를 체결한다는 것이다. 97년부터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사용중인 '실시간…'시스템은 강(江)유역과 산간의 강우량을 분석, 강으로 유입될 물의 양을 수치로 나타낸다. 또 자동으로 상.하류댐의 수문을 조절, 최적의 방류량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장강이 많은데다 지난 2년 연속 홍수 피해로 장쩌민.주룽지의 지도력에 손상을 입은 중국인 만큼 홍수의 예보.경보사업에 관심을 갖는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홍수관련 시장은 2조원대의 시장이다. 이처럼 거대한 '물 관리'시장에 우리의 벤처 기업이 초대된 것은 경제적인 측면을 떠나서라도 흥미있는 일이다. 중국의 역대 왕조가 그처럼 골머리를 앓았던 치수 사업에 우리의 젊은 두뇌가 초청받은 사실- 그것이야말로 21세기 우리나라의 진운이 새로 시작됨을 의미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김찬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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