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의 모험에 전세계인이 '주목'

입력 1999-11-16 14:04:00

전 유럽과 미국에 '꼬마 마법사 해리 포터 신드롬'을 몰고온 모험동화 '해리 포터'시리즈가 문학수첩사에서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아동도서임에도 성인물을 제치고 뉴욕타임스와 인터넷 서점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위에 오르며 2년이상 미국 출판계를 휩쓸고 있는 이 책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800만부, 영국 20080만부, 독일 70만부 등 27개 언어로 130개국에서 번역됐다. 지난 97년 영국 블룸스베리 출판사에서 제1권 초판이 나온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원제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시리즈의 선풍은 곧 각국으로 이어졌고, 자국 출판을 기다리지 못해 인터넷 주문이 쇄도하기도 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이 책에 푹 빠질 정도. 이 때문에 출판사측은 알록달록한 표지를 수정, 점잖은 성인판도 내놓았다. 지난 9월 제3권이 출시되는 날 책을 사려는 아이들의 무단결석 사태를 막기 위해 출판사가 출시 시간을 오후로 미루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저자 조앤 롤링(34)은 영국태생으로 2년전만해도 궁핍한 작가 지망생에 지나지 않았다. 포르투갈에서 영어강사를 하다 이혼, 생후 4개월된 딸과 함께 에든버러에 방 한칸짜리 아파트에 살며 극심한 생활고를 겪다 이 시리즈로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평론가들은 '피터 팬'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어린이들의 불멸의 고전이 탄생했다고 평가할 정도다.

꼬마 마법사의 신나는 모험을 그린 이 동화는 한 살때 마왕에게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 맡겨진 해리가 주인공. 자신이 마법사였다는 사실을 모른채 친척들로부터 멸시와 학대를 당하며 살던 해리는 열한번째 생일날 모든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영국 최고의 마법학교 '호그와트'에 입학, 변신술과 요술지팡이 사용법, 마법의 역사 등을 배운다. 빗자루를 타고 공중을 나는 '퀴디치 게임'에서 스타로 떠오르기도 하고, 용의 부화를 돕는가 하면 머리가 셋 달린 개, 유니콘 등 신비한 동물들과 함께 스릴만점의 모험을 즐긴다. 이 책은 등장인물들의 묘사가 생생하게 살아 있고, 잠재적 요소들을 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독특한 전개방식이 특징. 특히 아이들에게 자유와 도덕심, 품위를 강하게 심어 주며, 교훈과 감동을 함께 주고 있다.

모든 연령층이 즐겨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매년 1권씩 모두 7권으로 나올 예정. 해리 포터의 11세부터 17세까지의 모험을 담아낸다. 현재 3권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까지 선보였고, 우리말로는 올 연말과 내년 1월 3권까지 차례로 번역돼 나올 예정이다. 미국 워너브라더스 영화사가 영화 판권 및 캐릭터 사업권을 1천500만 달러에 사들여 '해리 포터'시리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

徐琮澈기자

최신 기사